
성수동 개발 성과를 둘러싼 발언이 서울 정치권의 정면충돌로 번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날을 세우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즉각 반격에 나서며 공방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단순한 정책 해석 차원을 넘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신경전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정 구청장의 표현 수위를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고, 여권은 도시재생 성과의 주체를 둘러싼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오 시장의 공개 발언이었다. 오 시장은 최근 열린 출간 기념행사에서 성수동을 서울시가 무대를 만들고 자치구가 성과를 구현한 사례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 시장이 성수동 성장 배경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시재생 정책에 대한 과거 입장을 상기시키며, 성수동 변화를 두고 서울시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특히 “성수동에 관심이 많다면 성동구청장에 출마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행정 성과는 특정 권력이 독점할 수 없으며 더 많은 시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정치권의 반응을 불러왔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즉각 논평을 내고 정 구청장을 비판했다. 윤영희 대변인은 성수동 발전을 두고 특정 인물이 성과를 빼앗으려 한다는 식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성수동의 변화는 서울숲 조성과 성수 IT 지구 지정 등 장기간 축적된 정책과 민간의 참여가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 시기의 행정 성과로만 환원할 수 없다는 반박이다.

또한 야권은 정 구청장의 표현 방식이 정치적 계산에 따른 과잉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성수동을 둘러싼 정책적 맥락을 짚는 것을 ‘탐낸다’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 국면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발언 수위가 향후 정치 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시 변화 사례로 꼽힌다. 문화 상권 형성과 기업 유입, 주거 환경 개선 등이 맞물리며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징성을 둘러싸고 공로 논쟁이 벌어지면서 정책 성과의 귀속 문제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쟁점으로 확장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설전이 단발성 공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정의 성과와 책임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유사한 충돌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성수동을 둘러싼 논쟁은 도시재생과 광역·기초단체 간 역할 분담 문제까지 함께 건드리며 서울 정치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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