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충남 행정 통합 논의를 위해 국민의힘에 공개 회담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회담 조건에 대한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하면서 형식적 주도권을 넘겨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상대의 응답을 끌어내려는 고도의 정국 운영 계산이 깔린 제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정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을 위해 국민의힘 측에 회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는 “대전충남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장 대표에게 행정 통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당 대표 공식 회담을 제안한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정 대표는 “양당 대표 회담의 시간과 장소는 장 대표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대구경북 행정 통합특별법에 대해 여야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국민의힘 몽니로 표류할 우려가 있는 대전충남 통합은 선거 유불리로 따져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정청래 대표는 장동혁 대표와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장 대표나 저나 모두 충남이 고향이다.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고향 발전을 위해 우리 둘이 먼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한번 대화하자. 정쟁은 소모적일 뿐이며 시간만 허비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견해 차이는 좁히고 합의 가능한 지점은 신속히 확정해 국민 앞에 책임 있게 보고해야 한다”라며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한편,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대치는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처리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의 행보에 맞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사당 본관 앞 규탄대회를 예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시청 앞에서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특별법 여론전을 위한 피켓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2일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통합특위 상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3개 법안이 함께 통과하도록 끝까지 추진하겠다”라며 “플랜 B는 없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안하면서 이제 공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장 대표가 형식적 권한을 일임받은 이번 제안에 응할 경우 행정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으나, 본회의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완강해 실제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국 장 대표의 응답 여부가 대전·충남 통합의 성패는 물론 지방선거를 앞둔 충청권 민심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