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현식(80)이 동료들의 잇따른 비보를 언급하며 자신의 건강 상태와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故) 이순재를 비롯해 먼저 세상을 떠난 선배 배우들을 떠올리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전한 그의 고백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근 경도인지장애 진단과 혈관 시술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MBN ‘특종세상’ 선공개 영상에서 임현식은 자신의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나도 신성일처럼 멋진 배우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렇게 멋진 배우는 못 되겠다. 밥상으로 치면 멸치볶음 같은 역할이었을까”라고 덧붙이며 스스로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앞서 그는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단순 건망증보다 진행된 단계라는 설명에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딸은 “2023년부터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았다. 인지기능 검사를 받았고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고 했다”라며 “치매는 아니지만 조심해야 하는 단계라고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전해진 동료들의 부고 소식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생자는 필멸이다. 나 자신도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라고 이야기했다. 임현식은 오랫동안 써온 개인 노트를 스스로 태우기로 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없어지면 딸들이 이걸 어떤 마음으로 태울지 생각하면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든다. 마치 죄를 짓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남겨질 가족을 떠올리며 스스로 정리를 결심한 것이다.
19일 방송에서는 그가 이순재의 봉안당을 찾는 장면이 공개됐다. 아침에 쌓인 눈을 치운 뒤 길을 나선 그는 체중 감소와 함께 혈관 이상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독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했다. 몸이 생각보다 온전하지 않았다”라며 “혈관 쪽 치료를 권유받았고 활동이 시원치 않으니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피력했다.
그는 장례 당시를 떠올리며 “장례식장에는 갔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현식은 “(이순재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만약 들어가면 거기서 주저앉아 울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이 무대에서 연기하실 때 나는 학생이었고 현장에서는 단역으로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라며 “바라보기도 어렵고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세월 무대를 지켜온 배우의 솔직한 고백은 노년의 현실과 남은 시간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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