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부동산 공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논쟁이 정책 대결이 아닌 인신 비방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이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해 “트럼프의 트윗을 모방한 것 같은데 한국 정치 문화에는 적절치 않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여야 간 감정 섞인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로 정치인의 발언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책 논쟁이 아닌 인신 비방 논쟁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주택자를 악마화한다는 주장은 부동산 문제의 본질을 간과한 억지 논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6주택 보유자가) 일시 관사에 들어가 사는 사람의 1주택을 팔라고 공격하는 것도 어처구니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걸 공격하기 전에 내가 가진 6주택부터 정리해야 순리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는 다주택 보유 논란에 휩싸인 장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차제에 여야 합의로 부동산 대책특위를 만들어서 가장 중요한 민생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며 “그것이야말로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과 17일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16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라며 모친이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 대표는 “불효자는 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X를 통해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라고 질문하자, 모친이 거주하는 주택까지 문제 삼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출처 : 대통령실 제공
이에 여당도 반격에 나섰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제1야당 대표로서의 매너와 품격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국민을 위한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 대신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만 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를 거론한 데에 대해 “자신이 6채 다주택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모면해 보려고 대통령의 1주택을 걸고넘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보유한 1주택은 퇴임 후 거주할 곳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밝혔다”라며 “오직 장 대표만이 6채를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밝힌 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영등포구 오피스텔, 경기 안양 아파트, 충남 보령 아파트, 경남 진주 아파트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NS로 대통령이 논쟁을 벌이는 것도 트럼프의 트윗을 모방한 것 같은데 대통령의 말은 천근같이 무거워야 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열한 내부 검증을 거쳐 나와야 할 절제된 대통령의 말들이 감정적인 SNS를 통해 필터링 없이 나오는 것도 한국의 정치 문화에는 적절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정계를 은퇴했지만, SNS를 통해 여전히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홍 전 시장의 비판이 부동산 논쟁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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