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 감염 사례가 인도에서 다시 보고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의료진이 한 달 만에 사망하면서 현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서벵골주 방역 당국이 100명을 격리 조치하면서 해외 유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도 여성 간호사 A 씨(25)가 서벵골주 한 병원에서 숨졌다. A 씨는 지난달 11일 올해 첫 감염 사례로 보고된 남녀 간호사 2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함께 확진된 남성 간호사는 치료 후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는 “A 씨가 중태에 빠졌다가 심정지로 사망했다”라고 보고했다. 인도에서는 약 100명에 대해 격리 조치가 이뤄진 상황이다.
니파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평균 잠복기는 5~14일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과 두통이 3~14일가량 지속되며 이후 나른함과 어지러움, 정신 착란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하면 뇌염과 발작이 발생하고 24~48시간 안에 혼수상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어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치료만 가능한 상태로 전해져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1년 동안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1년 이후 지난달까지 인도에서 72명, 방글라데시에서 25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애초 돼지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초 숙주는 박쥐로 밝혀졌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는 생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한 여성이 감염 증세를 보이다 일주일 만에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40일간 이어지는 춘제 특별운송기간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오하이옌 우한대 바이러스학자는 “니파 바이러스가 1998년 첫 등장한 이후 인접 국가들에서 매년 산발적으로 발생한 적 있지만 중국으로 들어온 사례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방문 시 동물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은 낮으나, 치명률이 비교할 수 없이 높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잠복기마저 최장 45일로 길어 감염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국경을 넘을 경우 조용한 확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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