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 방침을 잇달아 밝히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20일 만에 5,536건 급증했다.
하루 사이에만 1,300건 넘는 매물이 추가로 등록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지역까지 매물이 늘어나자,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매도 시점을 둘러싼 긴장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연이은 세제 압박 메시지가 실제 시장 물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처음 밝힌 당시 5만 6,219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6만 1,755건으로 늘었다. 20일 사이 5,536건이 증가해 9.8% 상승한 수치다.
특히 전날부터 이날까지 하루 동안 1,338건이 새로 등록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감면 축소와 함께 등록 임대아파트의 매물 출회를 언급한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구와 금천구, 구로구를 제외한 22개 구에서 매물이 증가했다. 성동구는 25.5%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는 24% 증가했고 광진구는 20.7% 늘었다. 마포구와 동작구, 강동구도 각각 16%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초구와 강남구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강남 3구와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에서 매물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핵심 지역 매물이 증가하면서 외곽 지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도봉구와 노원구, 은평구 등에서도 매물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급지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매도 움직임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전날 무주택자가 세입자가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다주택자 매물을 매수할 경우 최대 2년간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기로 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제도적 출구를 마련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매물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거래량은 아직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89건이었으나 이달 상순에는 393건에 그쳤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실제 매수로 이어지는 흐름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세 시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2,156건에서 2만 723건으로 6.5% 감소했다. 종로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전세 물건이 줄었다.
한 부동상 전문가는 매물은 계속 증가하겠지만 강화된 대출 규제로 무주택자의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매매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전세 물건 감소와 임대인 세 부담 증가는 임차인의 월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