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지연의 책임을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돌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정 구청장의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발언과 달리 이번에는 전임 시기 성과를 사실상 부정하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면서 입장 변화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정 구청장은 공장 이전 추진 경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책임 공방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정치적 대립 구도로 번지며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정 구청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2015년 삼표레미콘 폐수 무단 방류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사건 이후 공장 이전 여론이 급속히 확산했다고 밝히며 “2016년 1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성동구 신년인사회에서 주민들 앞에서 이전 방침을 공식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은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서울시와 삼표, 성동구가 협상을 이어간 끝에 2017년 공장 이전에 대한 공식 협약이 체결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장을 이전하기로 합의된 상태에서 박원순 당시 시장의 유고 사태가 일어났던 것”이라고 공장 이전이 지연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이 2021년에 보궐선거로 들어와 1년도 안 되어서 2022년 3월 공장이 철거식을 하게 됐다. 그게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오 시장이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관련해 꾸준히 언급하고 있어 정 구청장 또한 이에 재차 반박하기 위한 성격으로 비춰진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관련해 “보궐선거로 돌아와 보니 전임 시장님과 정 구청장이 6년 동안 한 일은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만들겠다’라는 서명을 받은 것뿐이었다. 그 상태로 제가 인수인계받고 사전 협상을 시작해 2년 만에 공장을 내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도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 공장은 박원순 (당시 시장),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 시절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삼표레미콘을 조기에 내보낼 수 있었음에도 10년 정도가 늦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과거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만큼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배경이 주목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정 구청장은 다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는 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 차례 일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비롯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 구청장의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이미지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추측된다.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일을 잘한다”라는 칭찬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서 오 시장이 정 구청장보다 밀리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적합도 양자대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구청장의 지지율은 41.1%로, 오 시장(30.2%)을 10% 넘게 앞섰다.
과거의 평가와 현재의 책임 공방이 교차하면서 두 사람의 정치적 관계 설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러한 변화가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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