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성향을 직접 언급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의 2차 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그는 일부 보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통령이 격하게 화를 내는 성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격노’라는 표현이 사용된 데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해당 사안으로 감정을 격하게 표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평소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유형은 아니라는 점을 덧붙였다.
논란은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불거졌다. 전 변호사는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쌍방울 김성태 회장 측 변호인단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력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청와대가 여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이를 두고 대통령이 강하게 반응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대통령에게 부담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 실장은 청와대가 사전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특성상 일일이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전제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당 추천 인사에 대해서는 최종 통보 이후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천 이전 단계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아울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강 실장은 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기본적인 철학은 있지만, 합당 여부는 양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해당 논의와 별도의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당 일각에서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뜻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과 참모진은 경제와 민생, 외교,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현안을 다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공방 속에서 대통령 의중이 과도하게 해석되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당·청 간 미묘한 기류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추측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직접 선을 긋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당 내부에서도 책임 소재와 의사소통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특검 인선 절차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따라 당·청 관계의 온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의 반응을 둘러싼 과장 보도가 반복될 경우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선 만큼 추가 논란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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