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부 내 ‘군기반장’을 자처하며 역할 확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취임 초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참모장 역할에 무게를 두던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내치와 외교를 아우르는 전면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정 전반에 걸친 역할 강화를 선언한 김 총리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순한 업무 확대를 넘어 향후 더불어민주당 당권 재편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승부수를 예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김민석 국무총리는 총리직 지명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민의 참모장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모장은 지휘관을 보좌하며 조율과 통제를 담당하는 역할로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기보다는 국정 안정에 집중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김 총리는 취임 이후 각종 행사와 회의에서 개인적 평가보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방향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좌 역할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김 총리의 행보를 둘러싼 기류가 달라졌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민석 총리는 전국을 돌며 정부 국정 성과와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K-국정설명회 주재를 시작으로 지난 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직접 ‘군기반장’ 역할을 언급했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리는 “대통령 리더십 하에 총리 역할도 몇 배 강화돼야 한다”라며 “외교와 내치를 망라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하고 명을 받아 국정을 총괄하는 게 총리”라고 덧붙였다. 이후 취임 첫 해외 일정으로 방미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는 등 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내치 분야에서도 직접적인 메시지가 잇따랐다. 김 총리는 지난 6일 제1차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우재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과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사실상 여야정 협의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총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근본 정체성을 변경시키거나 명칭 변경을 시키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원칙론을 공고히 했다.
최근 김민석 총리는 강경한 현안 대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일 김 총리는 인천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색동원에서 제기된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범정부 합동 대응 태스크포스를 직접 가동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고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중대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경찰청 특별수사단 발족 이후에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거듭 주문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김 총리의 광폭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향후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김 총리는 “책임감을 높여 국정에 전념하겠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과의 역할 분담이라는 총리실의 공식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정 운영 전면에 나선 김 총리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정치권 내 역할론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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