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저자세로 의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격적인 합당 제안 이후 최고위원과 의원들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자 정 대표가 직접 의견 수렴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합당 자체를 철회하기보다는 속도 조절과 설득에 방점을 찍은 대응으로 해석되면서 갈등이 단기간에 봉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대표는 5일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6일에는 4·5·6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10일에는 재선 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3선 의원들과의 만남도 일정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당 논의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단계적으로 청취하며 당내 여론을 정리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보는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제안한 이후 불거진 내부 반발을 의식한 대응이다. 특히 최고위원들과 사전 협의 없이 합당 구상을 발표했다는 점이 당내에서 절차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 2일 이언주·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각각 만난 뒤 3일에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회동하며 지도부 내부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그러나 합당에 대한 지도부 내 이견은 여전히 팽팽하다. 4일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해당 위원들은 합당 논의가 당의 현안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점을 공통으로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특정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의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라며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또한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를 미루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다수의 반발 속에서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전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하며 당원 판단을 근거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당원 여론을 앞세워 의원들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이번 연쇄 간담회가 갈등 조정의 출발점이 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향후 정 대표가 어떤 결론과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당내 권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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