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이후 당내 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가 최대 승부수로 떠올랐다.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재신임 투표’라는 선택지가 급부상하며 사실상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명줄을 당원들의 손에 쥐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리더십을 당원 판단에 맡겨 정면 돌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 체제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계파 간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장 대표 체제를 유지할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재신임 투표가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
재신임 투표 논의는 비당권파에서 먼저 제기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현 지도부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해 당원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 결과 전면 수용’을 전제로 지도부 재신임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급속히 확산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재신임 투표 방안을 공식화할 경우 사실상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 기류는 엇갈린다. 지방선거를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 존폐 논쟁이 이어질 경우 선거 준비에 집중해야 할 조직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재신임 투표가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당의 전략 메시지가 실종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친한동훈계(친한계)는 재신임 투표 자체에 부정적이다. 이들은 이미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지도부의 정치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요구한 건 장 대표의 사퇴지 재신임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관철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재신임 투표가 실시될 경우 국민의힘 현 지도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도 친한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계파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한 친한계 의원들과 제명에 찬성한 원외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의총 과정에서 발언권을 둘러싼 언쟁과 모욕적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내부 갈등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 체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재신임 투표가 실제로 추진될지 혹은 지도부 사퇴 요구로 방향이 전환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장 대표의 선택과 당내 결론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의 향배는 물론 지방선거 체제 전환 시점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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