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대구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야권 내부에서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홍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쟁 구도와 당내 책임론을 함께 제기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구 경제 회복과 행정통합 문제, 전임 시장에 대한 평가까지 언급되며 선거전이 조기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홍석준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영남의 중심 도시가 되던 출발점인 이곳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대구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하며 “어려운 대구 경제를 타개하기 위해 반드시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라며 산업과 일자리 중심의 시정 운영 구상을 제시했다.
홍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다수가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상황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106석 소수 야당으로 국회에서 당하고만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5명이나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는 ‘육군’이고 국회의원은 ‘공군’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공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육군의 전진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국회에서의 역할보다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당내 분위기를 정면으로 문제 삼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출마 선언 이후 홍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역단체 통합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담은 법 제정 이후 진행돼야 한다”라며 “지금은 ‘돈을 줄 테니 통합하라’는 식으로 거꾸로 추진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면적이 압도적으로 큰 지역인데 통합 이후 광주·전남과 동일한 지원을 받는다면 이는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현 정부를 향한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정략적으로 지방자치단체 통합 이슈를 몰고 가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행정통합 논의가 지역 현실과는 동떨어진 정치적 계산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전임 대구시정을 책임졌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 전 의원은 “2022년 홍 전 시장이 당선될 당시 시민들의 기대가 컸고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대구·경북에 대한 대규모 지원 의사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부채 관리에 지나치게 매몰돼 국비 매칭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등 사실상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주민과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해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정책들이 적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홍 전 의원은 1996년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 미래산업추진본부장, 경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22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돼 출마하지 못했다. 행정과 입법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재옥, 추경호, 최은석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유영하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야권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수 후보가 난립하는 구도 속에서 누가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잡을지, 그리고 내부 경쟁이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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