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 대표는 합당 논의와 관련해 경청과 당원 중심 절차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최고위원 다수가 공개회의에서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청래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의 좌석마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빼앗긴 장면이 포착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상징적 의미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정청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1인 1표제’를 두고 “당원 주권 정당으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순히 표의 등가성을 맞추는 것을 넘어 우리 당이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 관해서는 토론과 간담회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라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합당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반발 기류는 심상치 않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인 1표제 통과에 대해 방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재적 대비 52.88%라는 찬성률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의미를 되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차기 대권을 의식한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며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 밀어 주기를 할 시간은 아니다”라고 정 대표를 향해 경고를 보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브랜드 선거라며 합당이 승리의 조건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합당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누가 뭐래도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다. 그런데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친정청래계(친청계)로 알려진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가 당원에 의해 선출된 대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절차 문제를 이유로 한 비판은 본질을 흐린다고 반박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을 향해 “정 대표가 공개회의 마지막 발언을 통해 전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듣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니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언주 의원이 정청래 대표석에 앉아 의원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정 대표의 위기론은 더욱 확산됐다. 단순한 우연이라는 해석과 달리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합당 논의를 둘러싼 이견이 장기화할 경우 민주당 지도부 권위와 당내 결속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당원 여론 수렴 과정이 향후 정 대표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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