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욕설과 훈계로 점철됐던 현장을 폭로하며 그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지 않은 본질적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의 제안에 응했다면 현재 내란 세력으로 몰려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을 내쳤다는 정치권의 프레임을 단숨에 무력화시켰다.
지난 3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MBC와 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돈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했다. 문자에는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 2021년 4월 윤 전 대통령의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가 면접을 봤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나를 가르치려 하더라”라며 이를 불쾌하게 여겨 김 전 최고위원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취지의 설명이 포함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요청에 따라 서초동의 한 갤러리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편한 차림으로 등장했으며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만남에서 대화의 90% 이상을 혼자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첫 만남에서 평가나 훈계를 했다는 주장은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도 전했다. 특히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동창 등 주변 사람들 욕을 많이 했다. 기자 출신인 저 앞에서 ‘아 국장님 그 기자 XX들 말이죠’라고 욕해 기분이 나빴다”라며 신뢰를 느끼기 어려웠던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경험들이 이후 관계가 이어지지 않은 결정적 배경이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름에 응했다면 어떤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제가 ‘안 됩니다’ 이랬을 것이나 금방 잘렸거나 아니면 지금쯤 감옥에 갔을 수도 있었다”라고 예측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 정치적 연을 맺지 않은 선택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징계 문제로도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이는 당무감사위원회가 앞서 권고한 당원권 정지 2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위의 징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방송과 유튜브에서 당과 지도부를 비판한 발언이 품위 유지 의무와 성실한 직무 수행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김 전 최고위원의 폭로는 단순한 해명을 넘어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정치적 결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탈당 권유라는 벼랑 끝에 선 김 전 최고위원의 정면 돌파가 추후 징계 상황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킬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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