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 배우 박근형이 잇따른 동료들의 부고 속에서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8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는 떠나간 이들을 떠올리며 연기자로서의 책임과 다짐을 조용히 밝혔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동료 배우들의 빈자리를 마주한 그의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박근형은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연극 ‘더 드레서’의 동료 배우 오만석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10년 만의 ‘아침마당’ 출연이라며 “지금은 작고하신 윤소정 선생과 ‘아버지’라는 연극을 할 때 함께 나와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라고 과거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전에는 이금희 씨와 이상벽 씨가 진행하던 시절에, 제가 더 어렸을 때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엄지인 아나운서는 “올겨울 사랑하는 선생님들을 많이 떠나보냈다”라며 고(故) 이순재를 비롯한 원로 배우들의 잇따른 비보를 언급했다.
박근형과 이순재는 2013년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함께 출연하며 여행을 다녀온 사이로, 오랜 시간 연기 인생을 함께 걸어온 동료 배우로 알려져 있다. 박근형은 동료들의 부재에 대해 “다 떠나시고 나니까 차례가 온 것 같기도 하다”라며 “가신 분들 뒷자리가 허전해서 어느새 제가 그 자리에 들어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용히 덧붙였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이순재와 지키지 못한 약속을 언급한 바 있다. 박근형은 당시 방송에서 이순재가 신구, 백일섭 등 ‘꽃보다 할배’ 출연진과 함께 시트콤을 기획했으며 직접 각본까지 쓰고 편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끝내 작품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근형은 “신구 형과 함께 병문안을 가려고 연락했는데 몸이 좋아진 다음에 보자는 답을 받았다”라며 “결국 끝내 보지 못해 조금 섭섭했다”라고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재연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이순재가 맡았던 역할을 대신하며 무대에 올랐다. 박근형은 자청해서 빈자리를 채웠다며 “제작사에도 큰 손해인 상황을 회복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순재가 생전 “당신이 연극계를 잘 맡아야 해”라고 당부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박근형은 고인의 당부대로 최근 쉼 없이 연극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세일즈맨의 죽음’ 이후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신구와 함께 연기했고 연이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무대에 올랐다. 최근에는 연극 ‘더 드레서’에 출연하며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 ‘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한 지방 극단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근형과 오만석을 비롯해 정동환, 송승환, 송옥숙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오는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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