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안이 일시 보류된 가운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내부의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이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동훈계(친한계)의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에 탈당 권고 조치에 따른 반발로 풀이되며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홍이 절정에 달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급 입장문을 내놨다. 그는 “지금의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기본 질서를 내다 버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윤 어게인 사이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야 한다”라며 직접 선두에 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한 전 대표의 격앙된 발언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날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에게 ‘탈당 권유’ 결정을 내린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윤리위는 결정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를 비판한 것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심각성, 고의성, 지속성, 사전 계획성 등을 종합 고려해 중징계가 필요하다”라고 명시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원회 위원 명단 유출 사태 당시 “윤 어게인 세력의 추천 아니냐”라며 위원 자격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당시 윤리위 관계자는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해당 발언을 참고해 징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위원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으나, 윤리위는 더욱 강도 높은 탈당 권유로 수위를 끌어올리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를 받은 인사가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을 경우 즉시 제명 처분이 내려진다. 윤리위는 앞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이유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넘긴 상태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 처리 시점 등을 논의했으나, 명확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이 하나로 가야 한다. 내부 총질·내부 싸움은 안 된다고 하는 것엔 뜻이 모였다”라면서도 한 전 대표의 징계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고 시사했다.
최고위원회는 이르면 장동혁 대표의 복귀가 예상되는 오는 29일 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 대표의 건강 상태와 복귀 일정이 아직 불확실하고 복귀 직후 제명안을 강행할 경우 장 대표 또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 진영 내 주도권을 두고 당내 세력과의 충돌을 본격화한 만큼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최고위의 제명 결정 여부와 그에 따른 한 전 대표의 행보는 당내 권력 지형을 뒤흔드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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