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12일 김병기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을 포함한 복수의 사안으로 심의 대상에 올랐으며, 이날 회의에 직접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다. 당 관계자는 “사실관계 검토와 당사자 소명 절차를 거친 뒤 빠르면 당일 중 결론이 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징계가 결정될 경우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거치는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
김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강선우 의원(현 무소속)과 함께 공천헌금 1억 원을 받은 김경 당시 시의원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포함해 총 13가지 혐의에 연루돼 있다.
그 외에도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아내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및 증거인멸 의혹, 국정원 직원인 장남의 외교 첩보 누설 의혹,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쿠팡 대표와의 고가 오찬,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을 비롯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여론은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 일부 의원과 당원들은 공개적으로 자진 탈당을 요구하며 당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도부 역시 기존의 신중 기조에서 이탈해 강도 높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 의원 본인도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라며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도부가 자진 탈당을 사실상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윤리심판원이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을 의결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국회의원 제명은 윤리심판원 결정만으로 확정되지 않으며 이후 최고위원회 의결과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김 의원이 여전히 탈당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 손으로 탈당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잘못은 했지만, 법적으로 문제 삼을 사안은 아니다”라며 의혹 전면 부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리심판원의 징계 수위와 후속 절차는 민주당의 윤리 기조와 정치적 판단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윤리심판원 회의에서는 강선우 의원 제명 건도 다뤄진다. 강 의원은 김경 후보자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지난 1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강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으며 윤리심판원은 이 조치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