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해 정치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김병기 특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전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재확인하며 이른바 ‘쌍특검’을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 내 유력 인사의 직접적 대여 압박에 정치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28일 제가 처음 ‘김병기 특검’을 주장했을 때만 해도 과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이제는 여론도 특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언론 사설을 인용하며 사회적 공론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특별검사 제도”라고 지적하며 김 의원과 강선우 전 의원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의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동작구에서 김병기 의원 측과 구의원 후보자 간 공천 헌금이 오갔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지난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강선우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했다. 강 의원은 최고위 결정보다 앞서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탈당이 징계 회피 목적이라고 판단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처분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5년간 복당이 금지돼 2028년 제23대 총선까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조치가 “형식적 대응에 그칠 수 있다”라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이 제기된 의혹의 본질을 비껴간 채 탈당과 징계로 정치적 책임만 전가하고 있다고 보고 독립적 수사기관인 특검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의 추가 폭로도 나왔다. 이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이 동작구의원들로부터 1,000만~2,000만 원가량을 수수했다가 반환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당시 자신의 보좌관이 받았고, 이를 당 대표실에 전달했으나 어떤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이 당시 공천관리위 간사직을 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절차가 생략됐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기 의원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총선 당시 접수된 다양한 투서 가운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 사안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자수서 역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의 공세는 단순한 의혹 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여권 전체를 겨냥한 여론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 그는 강선우 전 의원과 김병기 의원을 ‘쌍특검’으로 엮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민주당의 윤리 대응과 당내 조사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향후 국민의힘 내에서도 특검 추진에 대한 목소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여야가 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싸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초강수’가 정국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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