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가 20대 대통령 선거 전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는 윤 후보의 당선을 ‘섭리’로 규정하며 노골적인 정치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건은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전달한 서신 보고 형태로, 작성 기간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다. 전체 분량이 3,200쪽이 넘는 이 문건은 경향신문이 입수한 ‘TM(True Mother) 특별 보고’로 확인됐다.
문건에는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일본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보고가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2021년 11월 작성된 보고에서 “일본 국민은 이재명보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고 윤 후보의 당선을 “한·일·미 3국 일체화의 촉진을 위한 하늘의 뜻”이라며 ‘섭리적 관점’에서 긍정 평가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의 본관이 파평 윤씨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것도 섭리적인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통일교 측은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2022년 4월 보고에서는 “하늘이 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가 크다”라며 “한국과 일본에서 향후 5년간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같은 해 5월 작성된 보고서에는 윤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해 “내 품으로 대통령이 돌아왔다”라고 표현한 한 총재의 발언이 기록됐다. 보고자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를 물리치고 용산 이전을 단행한 것은 섭리의 방향으로 키를 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반복된 반면,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통일교 관계자는 “참부모님께서 먼저 해야 할 일을 문 대통령이 했다”라며 “분하고 원통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사탄세계가 자기들 중심으로 진행한다”라는 등의 종교적 언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비판적으로 해석했다.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도 포함됐다. 선학학원 이사장이었던 송용천 씨는 2022년 4월 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은 사학 죽이기”라고 평가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이 “교육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윤석열 정권하에서 통일교 산하 교육기관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라고도 밝혔다.
문건에는 “윤 대통령이 참부모님과 잘 연결되지 않으면 역대 대통령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담겼다. 이는 통일교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일정한 기대와 관리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통일교 측 문건은 기존 정치권의 통상적인 종교-정치 관계 수준을 넘어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와 정치 상황에 대한 종교적 해석을 담고 있어 정치 개입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 인사들의 접점 의혹 수사와도 맞물려 있어 추가 조사와 정치권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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