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향방이 불투명해지면서 인수 주체를 둘러싼 논의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공개입찰이 무산된 이후 뚜렷한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쿠팡이 대안적 인수 주체로 거론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쿠팡이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인 만큼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3,370만 개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을 초래한 쿠팡을 향해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야 한다”라는 주장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 기한 이전에 인수 의향자가 등장할 경우 매각 절차가 다시 진행되며 제출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본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며 공개입찰은 종료됐고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나선 인수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로 점포 폐점이 이어지고 있으며 임차료와 공과금, 납품 대금 체납에 이어 직원 급여까지 분할 지급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장 논리에만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 속에 민주당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는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연합자산관리(유암코)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구조조정 전문 기관을 활용한 인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단순한 기업 부실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단위 대형마트로 약 2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다수의 협력업체와 납품업체가 얽혀 있다. 점포 폐점이 현실화할 경우 지역 경제와 고용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배경 속에서 쿠팡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데에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수십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 충분한 이바지를 했는지를 두고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쿠팡은 한국 소비자와 노동 인프라를 토대로 성장한 기업”이라며 “홈플러스 인수는 고용 안정과 유통 인프라 유지 측면에서 사회적 평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책임경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컸던 만큼 홈플러스 인수는 책임 있는 기업 행보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정상화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 제약도 분명하다. 쿠팡은 이미 전국에 물류센터를 갖춘 이커머스 기업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대한 전략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장사라는 점에서 이사회와 주주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댓글1
김수로
이거 인수하면 와우회원 다시 가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