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이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르며 정치권이 크게 술렁였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김 의원 부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클러치백 수수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망신 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현장을 직접 찾고 “무도한 칼춤”이라 비판하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민중기 특검팀은 17일 낮 12시 14분 영장을 소지하고 김기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기윤 법률자문위 부원장 등 당 지도부는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특검의 행보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특검은 김 의원의 배우자인 이 모 씨가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클러치백을 전달한 행위를 수사 중이며 김 의원을 해당 혐의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의 핵심은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벌어진 선물 전달 정황이다.
특검은 당시 이 씨가 약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선 축하’ 및 ‘감사의 뜻’을 담은 메모도 동봉됐으며 이는 지난달 특검이 대통령 부부의 사저였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됐다.
특검이 압수한 클러치백은 두 점으로, 이 중 하나는 이 씨가 제공한 것으로 특정됐으며 다른 하나의 출처도 추적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라고 밝히면서도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이었으며 간단한 인사말을 담았을 뿐 대가성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특검은 이 씨를 지난 5일 김 여사를 11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이미 진술을 다 받았는데 뒤늦게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망신 주기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권의 코드에 맞춘 민중기 특검의 칼춤에 불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미 특검은 지난 8월 통일교와 (민주당의) 커넥션에 대해 진술받고 수사보고서까지 작성해 놓은 상태에서 경찰에 이첩하지 않고 깔아뭉갠 전력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특검 존속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전 대표였던 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것은 부당한 망신 주기 수사”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민중기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라고도 피력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역시 강도 높은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미 수사를 통해 계좌 내역까지 파악된 사안에 대해 굳이 압수수색을 감행하는 것은 김기현 의원을 의도적으로 망신 주려는 시도”라며 “국민의힘이 부도덕한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역시 “민주당 하청 업체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에 대해서는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의 압수수색이 단순한 수사 절차를 넘어서는 정치적 파장을 동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수사 방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수사가 당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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