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무비자 입국자에게 5년 치 SNS 기록과 가족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새 입국 심사안을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와 여행업계 전반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미국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행협회는 11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입국 절차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른 나라로 향하게 만들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협회는 이번 조치가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국가 이미지 실추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번 규제안의 검열 수준이다.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신청하는 외국인은 지난 5년간의 SNS 활동 내역, 10년간 사용한 이메일 주소, 부모·배우자·자녀·형제자매의 이름과 개인정보까지 제출해야 한다. 해당 정책은 의견 수렴을 거쳐 2026년 2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반이민 강경 기조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보안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사상 검열’이라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패티 머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이럴 바엔 차라리 관광 자체를 금지하라”며 “이 정책을 제안한 이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베서니 앨런 호주전략정책연구소 중국 담당 분석가는 “중국조차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라며 정책의 과도함을 꼬집었다.

경제적 후폭풍도 우려된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미국이 184개국 중 유일하게 해외 관광객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관광객 감소가 이어질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3%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손실 규모는 약 710억 달러(약 10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안 강조가 지나쳐 자유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글로벌 인권 단체들은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
이번 입국심사 강화안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국민 안전 확보라는 명분과 국제 신뢰 하락이라는 역풍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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