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세’ 배우 양택조가 과거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실제로 유언까지 남겼던 사실을 회상하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그는 지나온 세월 속 위기와 가족의 헌신을 담담히 풀어놓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죽는 줄 알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한 대목은 노배우의 생생한 삶의 기록이자 건강 악화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데뷔 63년 차 배우 양택조가 출연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별세한 이순재의 장례식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온 선배를 떠올리며 “큰 감독이 될 줄 알았는데 연기자가 돼 덕을 못 보게 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장례식장을 떠나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사람은 누구나 오면 가게 돼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세월의 무게와 이별에 대한 허전함이 묻어났다.
양택조는 2005년 간경화 악화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살 만큼 살았으니, 미련은 없었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지만,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으며 삶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식이 목숨을 바쳐 아비를 살리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는 말에는 아버지로서의 복잡한 감정이 스며 있었다. 이어 “술을 너무 마셔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었지만 미안함뿐이었다”라고 덧붙여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한 차례뿐 아니라 여러 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고 했다. 배가 팽창하고 식사가 불가능해 체중이 급감하던 어느 날, 스스로 “이대로 가는 것 같다”라고 느껴 소파에 누워 자녀들을 불러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아내에게 “평생 나와 살아 줘 고맙다”라고 전한 뒤 죽음을 준비했지만, 뜻밖에도 딸이 끓여준 뭇국을 먹고 상태가 호전됐다며 “뭇국 먹고 살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양택조의 건강 상태는 이후에도 위태로운 순간이 많았다. 그는 간경화뿐 아니라 심근경색, 부정맥, 뇌출혈, 담도 협착증 등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막내딸이 찾아오자, 막걸리를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딸이 “밤마다 물인 척 주전자에 술을 따라 마셨다더라”라고 폭로하자 그는 “몰라”라며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딸은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던 시기를 떠올리며 “‘마지막일 것 같다,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숨이 막혔다”라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삶을 포기한 듯 술을 더 많이 마셨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족이 겪어야 했던 불안과 슬픔을 그대로 보여줬다.
양택조는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끝에 다시 방송 앞에 섰고 여전히 연기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방송을 통해 그가 털어놓은 건강 고백과 가족 이야기들은 오랜 세월 대중에게 사랑받아 온 한 배우의 인간적인 면모를 재확인하게 했다. 향후 그의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팬들은 그의 회복과 안정을 응원하며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