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2029년을 마지막으로 ‘여대’라는 정체성을 역사 속에 남기고 사라지게 됐다. 동덕여대가 여성 고등교육기관으로 쌓아온 전통을 유지해 오며 변화와 갈등을 동시에 겪어온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향후 대학 운영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3일 김명애 총장은 공학 전환에 대해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그동안 재학생과 동문 사이에서 거센 찬반 논란이 이어졌지만,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난 만큼 대학은 이 결과를 토대로 전환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입장문에서 이번 권고안이 지난 6월부터 교수·학생·직원·동문 등 48명이 참여한 숙의를 거쳐 마련된 것으로 대학 구성원 전체가 참여한 공론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게시된 결과에 따르면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은 75.8%로 압도적이었으며 여대 유지 의견은 12.5%에 그쳤다. 타운홀 미팅에서도 찬성 의견이 57.1%, 학생·교직원을 포함한 설문조사에서도 51.8%가 찬성했다.
권고안 수용 이후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설명회·대학발전추진위원회·교무위원회·대학평의원회 등 여러 절차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확정 이후 필요한 후속 조치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총장은 공학 전환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대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라며 현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인 2029년까지 여대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성 교육의 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창학 정신을 세우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학생들에게 알려지며 큰 갈등을 겪었다. 재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과 같은 중요한 사안이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건물을 점거해 캠퍼스에 래커칠을 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시위에 나섰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집단 항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 외부로도 알려지며 시위의 과격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동덕여대는 2029년까지 ‘여대’ 명칭을 유지하게 되며 이후로는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를 포함해 덕성·서울·성신·숙명·이화·광주여대 등 7곳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갈등 해소와 구성원 상처 회복을 위한 절차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입장문은 공론화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 의견 수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100년 가까이 이어진 여성 교육 기관으로서의 전통은 전환 이후 새로운 방식으로 계승될 것으로 보이며 대학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논란 끝에 내려진 이번 결정은 고등교육 경쟁 환경과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대학이 재학생들과 어떻게 소통을 이어가야 하는지 중요한 선례로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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