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을 계엄 선포 시점으로 선택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은 정기국회 회기 중이었고,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서울에 머무르고 있어 본회의 소집과 계엄 해제 결의가 유리했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 ‘계엄 날짜’가 꼽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날짜에 무속적인 이유가 있다며 역술인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주말에 계엄을 선포했다면 지역구로 이동한 의원들의 복귀가 늦어져 당장 계엄 해제 표결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의혹은 더 확산하고 있다. 정치권은 당시 발언과 정황을 근거로 윤 전 대통령이 왜 이날을 선택했는지 분석하며 무속적 판단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부승찬 의원은 날짜 선정이 합리적인 판단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무속적 선택”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12월 3일이 국회 본회의 전날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날짜 선택이 정말 무식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속적으로 택하지 않았다면 해석이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윤 전 대통령이 과거 토론회에 ‘왕’ 자를 새기고 등장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천공의 영향력은 대통령실 이전 시점까지였다는 평가를 전하면서도 건진법사 등 무속 관련 인물이 조언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이 당선일로부터 1,000일째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추측도 존재한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취임 1,000일 날 계엄 날을 정한 것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가 천황의 장구한 통치를 기원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1,000세·8,000세·(취임 후) 1,000일 되는 날·작전명 충성 8000 등 우연이 겹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군인 출신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시행 계획의 하나였던 작전명 ‘충성 8000’ 훈련을 집중 실시했다는 제보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무속적 의혹과는 달리 윤 전 대통령이 세간에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계엄을 서둘렀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명태균 씨의 ‘황금폰’이 날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12월 2일 명태균 씨가 창원지검에 출석했고 당시 남상권 변호사가 “황금폰을 민주당에 주겠다”라며 특검 도입 시 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이를 급박하게 받아들였을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방에 내려가 있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12월 3일 오후 5시에 불러올렸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비상계엄 준비는 오래전부터 있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거사는 ‘명태균 게이트’의 ‘황금폰’이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태균 씨에게 직접 사실 여부를 물었으며 명 씨가 “공개되면 부끄러운 일,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절대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일 등이 들어 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 씨가 “언젠가는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황금폰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날짜 선택의 명확한 근거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주장과 해석이 혼재하고 있다. 무속적 요소, 상징적 날짜 계산, 황금폰 의혹 등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결정 과정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향후 특검 수사가 진행된다면 당시 판단 배경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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