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7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쿠팡 창업주이자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김 의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김 의장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가 “김 의장의 구체적 소재를 알지 못한다”라고 답하면서 더욱 파문이 일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영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인물이 사태 초기부터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장이 그간 주요 논란 때마다 해외 체류를 이유로 국회 출석을 피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대표는 “김범석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차 해외에 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 체류지를 묻는 의원들의 말에는 “어디에 머무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과방위 질의에 나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실질적 소유주의 소재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했지만, 박 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의장의 책임 여부, 사과 지시, 보상 지휘 여부에 관한 질문에도 박 대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표는 대신 한국 법인의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고 제 책임하에 있다”라며 “끝까지 책임지고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하락한 신뢰도와 경영 책임 부재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았다. 김 의장은 쿠팡 의결권의 70% 이상을 보유한 실질적 지배구조의 핵심 인물이지만, 미국 국적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에서 제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오는 3일 김 의장을 증인으로 요구했으나, 그의 출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장은 과거부터 해외 체류를 이유로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이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현재 김 의장은 클래스 B 보통주 1억 5,780만 2,990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8.8%에 불과하지만,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적용하면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3.7%에 이른다.
여기에 그는 지난해 클래스 B 보통주를 클래스 A 보통주로 전환해 1,500만 주를 처분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했다. 그중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했지만, 해당 기금의 상당 부분은 미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는 미국 증시에도 즉각 반영됐다. 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6% 하락한 26.65달러로 마감했다. 3,000만 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김 의장의 책임 회피 논란이 이어지면서 경영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 부재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야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보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유출 기업에 대한 과징금을 전체 매출액의 3%에서 4%로 높이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훈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기업의 배상 책임이 지금보다 컸다면 보안 수준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이어지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기업 책임 강화와 규제 정비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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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호
개그 보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