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민 전 검사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건희 여사에게 그림을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관련 증인의 진술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증인이 “김 여사가 그림을 받고 매우 좋아했다는 말을 김 검사에게 직접 들었다”라고 진술한 점이 밝혀지며 법정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과거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논란을 불러온 김 검사의 행보까지 다시 조명되며 사건은 정치권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검사의 공판에서 그림 구매를 도왔던 강 모 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강 씨는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을 구매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줄 선물”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강 씨에 따르면 김 검사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를 맡았던 ‘21그램’ 업체 관계자를 통해 김 여사의 취향을 알아봐 달라고 했고, “김 여사가 선물을 받고 매우 좋아했다”라는 말을 직접 전했다고 한다. 강 씨는 특히 경상남도 창원 출신인 김 전 검사의 억양과 관련해 “그 특유의 사투리 억양이 머릿속에 기억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강 씨는 지난 7월 특검이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에서 문제의 그림을 발견한 직후 김 전 검사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진술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검사는 “조사받게 되면 누가 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설명하라”며 ‘송파 김 사장’ 등을 거론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바꾸고 비밀번호를 길게 설정하라고 조언하며 “문자 메시지를 삭제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이 지시 직후 실제로 휴대전화를 교체·초기화했다고 밝혔다.
그림 판매를 중개한 이 모 씨도 “강 씨가 처음엔 ‘친구 검사’가 그림을 산다더니 이후 ‘높은 분이 찾는다’라고 말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그 ‘높은 분’이 김건희 여사라는 이야기를 강 씨에게서 직접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당시 이 화백의 그림이 감정 결과 진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1억 4,000만 원을 받고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 전 검사 측은 “가품이라 실질 가격은 100만 원 미만”이라며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부정해 왔다.

이 같은 진술이 쏟아지면서 김 전 검사의 과거 총선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상민 전 검사는 과거 명태균 씨의 폭로로 주목받기도 했다. 명 씨는 “총선 직전 김 여사가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추석 무렵 “창원에 뼈를 묻겠다”는 메시지를 돌리는 등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조국 전 민정수석 수사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김 전 검사를 암묵적으로 지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윤 전 대통령이 정점식 의원 부인상 빈소에서 김 전 검사와 비공식 독대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마산어시장 방문 시 김 전 검사와의 악수 장면이 공개되자 “낙점설”이 퍼졌다. 그러나 공천관리위는 비판 여론과 정치 중립성 문제 등을 고려해 김 전 검사를 최종 공천에서 배제했다.
강 씨와 이 씨의 진술로 그림 구매·전달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공판은 더욱 세밀한 사실관계 판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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