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주포로 지목된 이정필 씨가 “김건희 여사가 사건을 다 챙겨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공개 증언하면서 김 여사가 관련 작전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뚜렷하게 제기됐다.
검찰과 특검이 수사 초기부터 추적해 온 ‘김 여사 인지 정황’에 직결되는 진술이 핵심 관계자의 입에서 나옴에 따라 김 여사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법적·정치적으로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에서, 이정필 씨는 증인으로 나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사건을 다 챙기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라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그 말을 믿었냐?”라는 특검 질문에 “핸드폰 사진 등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시에는 믿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표가) 내 재판에 도움 되는 사람과 거래를 해야 한다며 8천만 원대 그림 구매를 요구했고, ‘집행유예를 만들어 주겠다’라는 말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정필 씨는 도이치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인 2010년 권오수 도이치 회장의 소개로 김 여사와 처음 연을 맺었으며 김 여사의 계좌를 위탁받아 직접 주식 매매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4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4,700만 원의 손실 보전금을 김 여사에게 송금했다고 명확히 시인했다. 특검은 이 금액이 ‘투자 실패에 따른 단순 변상’이 아닌 작전 개입 및 사전 인지 여부를 가를 수 있는 핵심 증거라고 보고 있다.

해당 재판에서는 또 다른 주포로 거론된 A 씨와 김 여사 사이의 과거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주완이 때문에 십몇억을 날려서 그래. 나 아직 2천만 원도 못 받았다”라고 토로했고 A 씨는 “도이치는 주완이 덕에 올라간 건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특검은 이 대화를 근거로, 김 여사가 이정필 씨의 주가조작 행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여사와의 대화, 송금 내역, 권오수 회장과의 연결고리까지 겹쳐지면서 사건은 단순한 투자 자문 수준이 아닌 구조적 작전 개입 여부로 수사의 초점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4일 재판 중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중도 퇴정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대통령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지원 전 행정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법조계에선 이정필 씨의 증언이 향후 유죄 입증을 위한 핵심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김 여사 측이 어떤 방어 논리를 들고나올지가 향후 재판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