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감사원 실세’로 불렸던 유병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 현장에서 소란을 피운 사실이 알려졌다.
한겨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 자리에서 유 위원은 최 원장을 향해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치며 고성을 질렀다. 여기에 유 위원은 스마트폰으로 옛 유행가 ‘세상은 요지경’을 재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퇴임식은 내부 직원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으나, 유 위원의 돌발 행동으로 현장은 일시적인 혼란이 빚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유 위원은 최 원장이 퇴임 후 기념 촬영을 위해 이동하던 중 돌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호 위원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최재해 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 내부 개혁을 위해 설치한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위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운영 쇄신 TF의 구성 근거와 절차, 활동 내용이 전부 위법하다”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헌정사상 첫 탄핵소추를 당한 감사원장으로 기록된 최재해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모든 일이 순탄치만은 않았고 어려움도 많았다. 오해와 논란 속에서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라는 전례 없는 상황도 겪었다”라며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2021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감사원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감사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월성 1호기 감사’ 등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감사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조직의 신뢰를 훼손했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나 사과가 없었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최 원장의 퇴임으로 감사위원 중 선임인 김인회 위원이 당분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 역시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까지 두 명의 감사위원(이남구·이미현) 임기가 추가로 끝나면 감사위원회는 여권 인사 4명, 야권 인사 3명의 ‘4대3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