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새벽 전세기편으로 귀국하면서 전용기를 보유하지 않는 경영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추모음악회 참석을 위해 조기 귀국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7~1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 함께 골프 행사에 참석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과 라운딩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 골프장에 도착해 오후 4시 50분경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약 8시간 동안 이어진 행사에서 참가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회장이 어떤 조에 배정됐는지는 한국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라는 게 삼성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장이 전용기 대신 전세기를 고수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과거 3대의 전용기를 운용했지만, 2015년 이 회장의 지시로 모두 대한항공에 넘겼다. 당시 전용기 운항팀도 함께 이관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보잉 737 BBJ, LG와 SK그룹은 걸프스트림 G650을 운영 중이나, 이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전용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운영비용 절감과 실용주의 철학이 그 이유로 꼽힌다.
전용기는 하루 격납고 비용만 수백만 원에 달하며 각종 정비비, 이착륙 수수료, 인건비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 반면 전세기는 필요할 때만 활용 가능해 비용 부담이 낮다.
전세기 이용 시 항로가 민간 시스템에 노출되는 보안상 한계도 있지만,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굳이 민항기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자산을 유지하지 않는 것 자체가 실용 경영의 상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