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월세’ 거래가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강남·서초는 물론 최근에는 성동구와 용산구까지 고가 월세 거래 지역이 확산되는 추세다. 자산 여력이 있는 연예인과 자영업자, 외국 주재원 등이 주된 임차 수요층으로 꼽힌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월세(반전세 포함)는 총 8만 2,8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100만 원 이상 고가 거래는 3만 3,707건, 월세 1,000만 원 이상 초고가 거래는 169건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성동구 성수동1가의 ‘갤러리아포레’가 꼽힌다. 전용 241.93㎡(24층) 규모의 한 세대가 보증금 1억 원·월세 4,000만 원에 계약됐다. 같은 지역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1㎡(46층)는 보증금 5억 원·월세 3,700만 원으로 계약이 갱신돼, 기존 월세보다 1,600만 원가량 인상됐다.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역시 초고가 월세 거래의 중심지다. 전용 206.89㎡(7층) 규모의 한 세대가 보증금 10억 원·월세 3,000만 원에 2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초고가 월세 수요가 최근엔 용산과 성수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세 부담 회피형 수요’로 분석한다. 강남·용산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자산가들이 집을 매입하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부담이 커 월세 거주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연예인, 외국 주재원, 고소득 자영업자 등은 실거주 목적의 고가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월세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상승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 월세 매물은 2만 83건이었으나, 이달 1일 기준 1만 9,881건으로 감소했다. 수요가 꾸준한 반면 공급이 줄면서 초고가 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 월세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9.7로, 전달(128.8)보다 0.9포인트 올랐다. 강남 11개 구는 131.7, 강북 14개 구는 127.2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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