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각각 연단에 올라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하며 유엔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같은 무대에서 전혀 다른 어조의 연설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 시각차가 선명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후 위기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이미 현실 문제가 된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라고 지적하며 위기의 심각성을 여러 차례 환기했다. 또 “인공지능(AI)이 주도할 기술혁신은 기후 위기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중요하고 또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후 대응을 위한 기술 혁신과 다자 협력 필요성을 나란히 강조한 것이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이 ‘그린 사기'(green scam)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기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기후 변화’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기후 담론 자체를 부정했다.

유엔의 역할에 대한 평가도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을 향해 불만을 직접 표출했다. 그는 유엔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분쟁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며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같은 문제를 겪는 모든 국가가 이곳 유엔에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적 협력’을 이어 나갈 때 우리 모두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 중심의 협력 외교를 강조한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은 기후와 국제질서를 둘러싼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기후와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시각의 ‘상이충돌’이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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