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순직 해병대원 사건 이첩 보류 지시 직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개입 정황을 둘러싼 핵심 진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전 장관 측은 21일 언론에 공지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가 온 것이 맞다”라며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 시각은 오전 11시 50분경이며, 발신 번호는 02-800-7070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통화 후 직접 사건에 개입했다는 ‘VIP 격노설’에 대해 이 전 장관 측은 “통화 내용은 일상적인 수준이었고 이첩 중단이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 대상에서 배제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보고 당시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로 명시한 수사 결과에 강하게 반응했고,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을 막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앙된 반응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의 통화 인정은 수사 흐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직접적인 지시 여부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특검 조사에서 관련 진술과 정황 증거가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