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겨냥했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곧바로 맞받아쳤다. 박 의원이 하루 전 정부의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가 이후 ‘장안나한’을 지목하며 정부를 두둔하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자, 태도가 달라졌다는 게 나 의원의 주장이다. 나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어제 본인 발언의 여권 내 역풍에 된통 놀랐나 보다”라고 직격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공방에 다시 불을 붙였다.
나 의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어제 본인 발언의 여권 내 역풍에 된통 놀랐나 보다”라며 “철 지난 ‘북풍’에 급기야 ‘내란당’이라는 억지 프레임까지 끌고 오는 것을 보니”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싼 공방에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이날 SNS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장안나한’으로 묶어 비판했다. 이들이 두 현안에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데도 ‘용공음해’를 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당권·대권·서울시장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나 의원이 문제 삼은 지점은 박 의원의 전날 발언이었다. 박 의원은 하루 앞서 같은 현안을 놓고 정부 대응에 날을 세운 바 있다. 당시 그는 “정부가 뒷짐 지고 구경만 할 수 있느냐. 왜 닥치고 설명 못하느냐. 왜 적극 행정을 하지 않고 뒤로 숨느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루 사이 나온 두 발언을 놓고 나 의원은 박 의원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이 볼 때도 DMZ 북 추정지뢰, 북한포로송환을 은폐·축소하고 있는 정부의 문제가 심각하고 커질 것 같으니, 부랴부랴 정부를 저격해 놓고 이제 와서 잘 처리(했다고 하느냐)? 기가 막힌 조변석개”라고 꼬집었다.
공세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나 의원은 “박 의원,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라면서 “진짜 문제는 이재명 정권이 단순히 북한 눈치 보기를 넘어 아예 ‘북한 이롭게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 과정 등을 언급했다.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한 언급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먼저 공개한 문제, 지뢰 폭발 피해 이후 정부 대응, 지난 6월 유엔사 팩트시트의 지뢰 매설 경보 등을 차례로 거론했다.
나 의원은 이를 근거로 “내가 지적한 바 중에 단 하나라도 틀린 것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쯤 되면 단순히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利敵)을 넘어 아예 북한과 합세해 우리 안보, 우리 체제를 통째로 무너뜨리는 여적(與敵)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과거 국정원장을 지냈다는 점도 반격의 소재로 삼았다. 나 의원은 “국정원장 출신 박 의원조차 이재명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면, 지금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정보, 대북정책에는 매우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면서 “박 의원이 닥치고 설명하라고 말한대로 닥치고 청문회, 국정조사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군 포로 송환과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함께 다루는 국회 차원의 절차도 요구했다. 나 의원은 “북한 포로 비공개 송환 거짓말 사태와 DMZ북추정지뢰 국군피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국회 외교안보 합동 청문회, 외통·국방·정보위 연석 청문회’를 즉시 열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장안나한’을 거론하며 나 의원 등을 비판하자 이번에는 나 의원이 박 의원의 전날과 당일 발언을 비교하며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박 의원이 정부를 향해 직접 문제를 제기했던 발언을 다시 꺼내 ‘조변석개’라고 맞받으면서 공방의 초점도 박 의원의 태도로 옮겨갔다. 여기에 나 의원이 청문회와 국정조사까지 요구하면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