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국가정보원의 원훈(院訓)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정보는 국력이다’로 복원했다. 17일 오전 국정원은 원훈석 제막식을 열고, 해당 문구를 공식적으로 다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원훈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직원 의견 수렴과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2대 원훈’이다.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문구는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를 국익과 실용 중심으로 환기하며 정보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인식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복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바탕으로 제작됐던 원훈석이 그대로 사용됐다.
국정원은 복원 배경에 대해 “‘국민주권 정부’ 시대에 맞춰 ‘국민의 국정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며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국익과 실용을 지향하는 방향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막식에 참석한 이종석 국정원장은 “나라 안팎의 난관을 헤쳐 나갈 우리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원훈 변경은 역대 정권의 정보기관 정체성과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 시절 사용되던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문구는 중정·안기부 시절의 대공 중심 조직 문화를 대표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개편되며 문민 통제와 개혁의 하나로 원훈도 변화해 왔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박근혜 정부에서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라는 원훈이 사용됐다. 문재인 정부 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뀌었으나, 윤석열 정부에서는 다시 과거 중정·안기부 원훈으로 회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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