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훈식 의원이 만났다. 이재명이 당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한 직후였다. 이 대표는 당시 강 의원에게 당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타진했지만, 강 의원은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권의 공천 개입 의혹이 확대되던 시점, 이 대표는 다시 한번 강 의원에게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맡아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G20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한 브라질 방문을 이유로 재차 거절했다.
해가 바뀐 뒤 강 의원은 국민홍보단장 활동 보고차 당 대표실을 찾았고, 그 직전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이 대표의 다보스포럼 참석 여부가 논의됐고, 한 참석자가 참석을 권하자 이 대표는 강 의원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강 의원은 공식 회의에서는 답하지 않았지만, 별도 면담 자리에서 “야당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구속이 임박한 시점에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강 의원 아끼다 똥 되겠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강 의원의 직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의원은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비명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제안했고, 이는 이 대표의 높은 비호감도의 이유 중 하나였던 독선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강 의원의 묘책이었다. 지난 3월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는 그 결과물이다. 이 대표의 독선적 이미지를 완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정무적 조언도 이어졌다.
2023년 3월에는 이 대표가 더좋은미래 간담회에 참석해 “저는 공식적 자리에서 ‘존경하는’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 않는다”면서도 “진심으로 존경하는 강훈식”이라고 강한 신뢰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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