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라임색(노란색)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윤석열 정부 시절 도입된 청록색 민방위복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맞는 옷이 없어서 맞는 것을 입은 것”이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상징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는 노란색과 청록색 민방위복을 나눠 입은 참석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청록색을 착용했지만, 이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은 노란색 계열을 택했다.
이 대통령이 청록색 민방위복을 꺼리는 배경은 과거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22년 9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그는 한 기사 링크와 함께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 사안이 많다”라며 청록색 민방위복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았다.

청록색 민방위복은 윤석열 정부가 2022년 8월 을지 국무회의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기존 민방위복의 색상과 마크를 바꿔 새롭게 제작한 복장이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시각적 식별 문제, 디자인 논란, 무속 신앙 연관성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민방위 마크에 포함된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무속 논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해당 마크와 복장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용역을 통해 디자인했고 여론조사 과정을 거쳐 채택됐다. 당시 행정안전부는 “국제 민방위 기구의 기호를 반영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일부 전문가 자문단조차 디자인과 상징의 중복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록색 민방위복 도입 이후 수백 개의 지자체와 기관이 수천만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복장을 교체한 상황이지만, 현 정부는 이를 계승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재해 현장 등에서도 청록색 대신 노란색 복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복장 선택이 단순한 실무 차원이 아니라 전 정권의 상징적 정책을 ‘보이콧’하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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