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만 찍고 불 끄러 가자”… 산불 현장 방문한 이재명 앞에서 벌어진 일

출처: 뉴스1

27일 경북 청송의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청송 진보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 시민은 사진 촬영 준비 중인 이 대표에게 “사진 그만 찍고 불 끄러 가자”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이 대표는 “얼마나 다급하면 저럴까 싶다”며 “정치인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성에서도 이 대표는 “왜 빨리 안 왔느냐”, “왜 대책이 없느냐”는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야당 입장이라 집행 권한은 없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재민은 “국민이 죽어가는데 정부가 뭐하냐. 정부가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13개월 동안 월남전에서 복무했는데, 지금은 너무 억울하다. 죽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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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앙정부 차원의 인력 지원, 타지역 쉘터의 긴급 지원, 모듈 주택 등 임시 거처 마련, 제도 보완 등을 언급했다. 예산과 관련해선 “경북도에 재난 예비비 150억 원이 있지만 기초단체 예산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추경 필요성에 대해선 “현재 재난 예비비가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충분하다”며, 정치권의 정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안동에 이어 이날 의성, 청송, 영양 등 산불 피해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직접 언급하며, “가능하면 말을 아끼려 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리 말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쟁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민의힘도 피해 현장의 절박함을 직접 보면 예비비 삭감과 같은 주장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라며 진정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