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에 52억 투자한 배우 이동준
빚 9억 떠안고 부산에서 나이트클럽 차려
부동산 투자로 180억 원 상당 토지 소유

인터넷에서는 항상 영화 추천을 받거나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면 거론되는 영화가 있다. 그중에서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클레멘타인’은 가장 많이 언급된다. 실제 두 영화가 엄청난 명작이라서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두 영화는 모두 개연성, 연출, 전개, 설정 등이 막장 수준을 자랑하면서 완성도 이슈로 흥행에 참패했다.
2002년에 개봉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110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전국 누계 관객 수가 7만 2,900명에 그쳤다. 당시 제작비 100억 원 규모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약 340만 명의 관객 동원이 필요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실패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클레멘타인은 2004년에 개봉한 이동준,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 영화이다. 이 영화는 또 다른 망작으로 알려진 ‘주글래 살래’의 감독 김두영이 이어서 감독하며 어느 정도 흥행 참패가 예고되어 있었지만, 당시 유명했던 미국의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티븐 시걸을 캐스팅한 것은 이 영화의 투자자이자, 배우인 이동준의 역할이 컸다. 당시 복고풍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클레멘타인의 각본을 보고 올드함에 이끌려 투자 제안을 승낙한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던 그는 영화를 통한 태권도 발전을 꿈꾸면서 당시 운영하던 카페와 거주 중이던 집을 팔고 대출까지 받아 총 52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한다.
이동준은 영화의 제작자이자 출연자로서 태권도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당시 영화계에서 무명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스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무술 고수이면서 동양 문화권에도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인 스티븐 시걸을 섭외하기로 한다.
그는 이후 무작정 미국의 베벌리힐스로 향해 시걸을 만나 캐스팅 제안을 했고, 결과적으로 시걸이 캐스팅 제안을 승낙하면서 클레멘타인이 탄생했다. 다만 해당 영화에서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는 시간은 약 20분으로, 상영 시간이 총 100분인 것을 감안하면 겨우 5분의 1 정도의 시간만 모습을 비추면서 ‘시걸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스티븐 시걸은 20분의 출연만으로 12억 원이라는 거액의 출연료를 받았다.

당시 마케팅비를 제외한 클레멘타인의 순수제작비는 30억 원이었다. 순수제작비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 시걸의 개런티로 사용되면서 영화의 질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무리한 캐스팅이 악영향을 미치며 영화는 전국 누적 관객 수가 고작 6만 7,000명에 그치면서 흥행에 참패했다.
이에 이동준은 투자한 52억 원 중 겨우 2억 원가량을 회수하게 되면서 빚이 생겼다. 인터넷 밈인 ‘눈물의 똥꼬쇼’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최근 근황을 전하면서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이동준은 “영화 망하고 9억 원의 빚이 생겨 부산으로 내려가 이를 악물고 일했다”라며 “부산 광안리에다가 450평짜리 나이트를 인수해서 1년 만에 빚 9억 원을 갚았다”라고 직후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그는 “드라마 ‘아현동 마님’의 섭외 제안으로 서울로 올라가 압구정동에 라이브 카페를 차려 돈을 벌었다”라며 과거 라이브 카페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다시 라이브 카페를 차려 재기했음을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현재 땅값의 가치만 보면 180억 원인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강동대교 쪽 25억 원짜리 땅과 건물을 사라’고 옆에서 바람을 넣어서 수중에 있던 2억 5,000만 원과 은행 대출 받은 돈으로 라이브 가게를 거기로 옮겼다”라며 “은행 빚을 갚는 게 클레멘타인 빚 갚을 때보다 더 힘들었지만 결국 다 갚았다”라며 180억 원 상당의 토지를 소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그가 소유한 토지가 180억 원이고, 지인의 권유로 25억 원에 샀다고 가정하면 약 155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 된다. 이동준은 이어 “3년 전에 건물을 부수고 고급 빌라 12세대를 지었지만, 금리 대출 때문에 집값이 내려갔다”라고 푸념했다. ‘더스타지오’라는 이름의 해당 빌라에는 현재 이동준의 가족만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유튜브 채널 ‘알파카’를 통해 빌라의 완공 소식을 알리며 해당 영상의 댓글에 “강동대교 옆 더스타지오 한강입니다. 지금 분양하고 있어요.”라며 빌라 분양 홍보를 하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