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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성과급 터진 SK하이닉스…내부 분위기, 심상치 않다

이시현 기자 조회수  

SK하이닉스 성과급 규모
PS 1,000%·특별성과급 500% 지급
내부 직원들 “성과급 부족해” 토로

출처 : SK하이닉스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출처 : SK하이닉스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가 구성원에게 역대 최대 수준인 기본급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즉, 연봉이 1억 원이라면 7,500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내부에서는 성과급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출처 : SK하이닉스
출처 : SK하이닉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더해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공지를 전달했다. 여기서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말한다. 당초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8년 대비 구성원 증가에 따른 인당 영업이익의 감소 요인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에 구성원의 노고와 기여를 격려하기 위해 PS 지급 기준에 따른 1,000%에 더해 특별성과급 500%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과급 지급 규모가 다시 책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는 최근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을 두고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 7,969억 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이번 성과급은 설 연휴 전인 24일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150%도 지급할 방침이다. 여기서 PI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로 했던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말한다. 이날 사측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전해지자, SK하이닉스 노조는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사측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사측의 일방적인 초과 이익성과급(PS) 지급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출처 : 블라인드
출처 : 블라인드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일방적인 IB 지급 공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강력한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조 측은 “기업문화 담당은 ‘이것이 마지노선’이라며 ’24일에 지급하겠다’라고 우리를 무시했다”라며 “‘투쟁하라’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의 성공은 구성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그러나 회사는 모든 구성원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성과급 1,500%라는 전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현재 노조 측은 작년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상승했음에도 성과급 지급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노조 공동 투쟁본부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한다”라며 “구성원 3만 2,000명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일방적 PS 지급을 즉각 중단하고, 역대 최고 성과를 만들어낸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더하여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는 “영업이익 낸 게 얼만데 1,500% 입금하고 튀려고 하네. 내일부터 시위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사용자 역시 “태업 들어간다. 화나네”, “저러면 과세표준 8800 넘어서 세금만 40% 떼인다.”, “성과급은 초과 이익에 대한 수익을 구성원에게 분배하는 건데 우리가 적자여도 성과급 달라고 했냐?”와 같이 불만을 쏟아냈다. 이런 분위기는 SK하이닉스 내부 전반에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편, SK하이닉스 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 44조 6,216억 원보다 21조 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20조 8,437억 원의 성과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 7,670억 원, 영업이익 또한 15% 증가한 8조 828억 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으며, 순이익은 8조 65억 원(순이익률 41%)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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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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