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블랙리스트’
카페·식당 등 선결제 연예인 등록
‘미국 CIA에 신고하기’ 주소 적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까지 이어지며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탄핵을 지지하거나 탄핵 집회를 지원한 연예인들에 대한 비방 움직임이 포착돼서 충격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카페·식당 등에 선결제한 연예인들이 윤 대통령 지지층이 만든 ‘블랙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일부 연예인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한 인증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유된 이미지에 따르면 가수 아이유, 걸그룹 뉴진스, 영화감독 봉준호, 개그맨 박명수, 배우 고아성 등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와 함께 ‘미국 CIA에 신고하기’라며 CIA 신고 링크까지 하단에 첨부하며 동참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해당 리스트에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체포조 명단에 있었다”라고 알려진 김어준을 비롯해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 이승환 등도 포함됐다.
당초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의 명단 아래 CIA 신고하기 링크를 삽입한 것은 ‘CIA에 신고된 인물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라는 가짜뉴스에 따라 이 연예인들의 해외 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CIA에 신고했다는 인증사진을 게재하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 16일 DC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한 누리꾼이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라며 CIA 홈페이지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인증 릴레이를 하자”고 CIA 신고를 독려했으나,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로 확인됐다.
또한, 가수 아이유가 광고 모델인 기업 명단을 만들어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이는 앞서 아이유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음료, 음식 등을 미리 결제하는 선결제 후원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 중 일부가 이를 반대하는 의미로 위와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왜 국내 연예인과 관계자들의 탄핵 리스트를 미국 CIA에 신고하는지 알 수 없다”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왜 이런 행동을 하냐?”, “창피하다” 등의 질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나섰던 가수 이승환이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를 꼬집으며 해당 리스트가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17일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거 말고 블랙리스트 올려달라고”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된 사진은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로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올라온 게시물로 SNS를 통해 확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박찬욱 감독님은 왜 빼냐. 내쉬빌에 앨범 녹음하러 갔을 때 한인 식당 이모님들께서 저더러 박찬욱 감독님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 왔다며 깍두기 서비스 주셨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라 “앞으로 제가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는, 피 같은 돈을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앞장서며 윤 대통령 지지층의 비난을 받았다.
다만, 그는 무대에 올라 자신을 “나를 공산당으로 오해하는데,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강남 8학군 출신으로 보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현재의 시국에 대한 생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런 사람이 오죽했으면 이렇겠나. 난 자본주의, 민주주의다. 내일은 무조건 끝내길 바란다. 집회는 더 이상 안 하고 싶다”고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대한민국이 탄핵 정국에 들어선 가운데, 일부 네티즌의 도를 넘은 검열에 연예계가 그늘에 갇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개인의 신념과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아 마땅한 시점에 과도한 비난으로 인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댓글21
ㅈㄹ을 해라
본인이 대단한 것 처럼 생각하는 연예인 한국의 신으로 생각 하는 국민 머저리가 많은 게 어쩌다가 이 나라가 .....
?
댓글이 사라진다?
하여간 보수는 편가르기에 능합니다. 할일도 드럽게 없네. CIA 타령은 진짜 너무 웃기다. 나라망신 아닌가. 미국에서도 한국 뭐냐 그러겠는데! 부끄러운 줄을 아십시오. 저 훌륭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들의 삶을 왜 건드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