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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마지막 공개다” 50년 만에 베일벗은 삼성가 ‘비밀의 숲’의 위치

“마지막 공개다” 50년 만에 베일벗은 삼성가 ‘비밀의 숲’의 위치

임정혁 에디터 조회수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향수산 17일간 대중 공개해
향후 단체 대상으로만 운영

“마지막 공개” 50년 만에 베일 벗은 삼성가 ‘비밀의 숲’의 위치
출처 : 뉴스 1

최근 에버랜드 인근의 국내 최대 규모 은행나무숲이 처음 공개된 가운데 이를 삼성그룹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반세기 넘게 숨겨져 오며 소문만 무성했던 은행나무숲은 단 몇 명만 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베일에 싸인 ‘비밀의 숲’으로 불려왔다. 50년 만에 공개된 삼성가 비밀의 숲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5일 에버랜드는 지난 1970년대 조성 이후 50년 넘게 꼭꼭 숨겨온 ‘비밀의 은행나무숲’을 이번 가을에 시범적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이 숲은 에버랜드 정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 일대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향수산은 14만여 ㎡(4.4만 평) 부지에 은행나무 약 3만 그루가 심겨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로 알려졌다. 특히 숲 전체의 땅바닥이 온통 노란색 단풍이 바다를 이루고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황금빛 비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 공개” 50년 만에 베일 벗은 삼성가 ‘비밀의 숲’의 위치
출처 : 뉴스 1

삼성물산은 해당 숲의 공개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하루 3회씩(회당 최대 30명) 진행하며 총 800여 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참가자 모집은 지난달 18일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는데 모집 개시 2분 만에 전회차가 마감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즉, 은행나무 숲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참가자 모집이 흡사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한 것이다.

이는 향수산 숲의 대중 공개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초 에버랜드는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자리한 향수산 일대를 프라이빗 명품 숲 ‘포레스트 캠프’를 조성해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고 이를 주로 신입사원 교육이나 기업 기념행사, 고객 초청 이벤트 등 기업과 단체 중심으로 개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단체 대상으로만 숲 체험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공개” 50년 만에 베일 벗은 삼성가 ‘비밀의 숲’의 위치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향수산 내 은행나무 숲은 지난 1970년대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이 황폐한 국토를 푸르게 가꾸고 국민의 식량 자급을 위해 국토개발의 시범장으로 경제 조림단지를 구상한 것이 시작이었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용인 지역과 함께 경주 보문단지, 추풍령 고개 근처, 문경새재 일대 등이 후보 지역에 올랐으나 척박해 조림에는 가장 적합하지 못했지만, 국민이 찾아오기 쉬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용인 일대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약 400만 평 부지를 확보해 식량 증산과 소득효과가 큰 유실수(有實樹)와 미래세대를 위한 장기수(長期樹)를 집중적으로 심었고, 양돈사업을 통해 나오는 퇴비로 메마른 토질을 개량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당시 삼성물산 측은 밤나무를 주종으로 한 유실수 단지에는 호두나무, 살구나무, 은행나무 등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삼성물산

그러나 지난 1979년 초겨울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가 용인 일대에 찾아와 밤, 복숭아, 호두 등 많은 과실수가 동해(凍害)를 입어 고사하기도 했다. 이에 이듬해 봄 수만 그루의 고사목을 벌채하고 고사율이 가장 적으며 강인한 생존력을 보였던 은행나무를 더 심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약 4.4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 은행나무만 약 3만 그루가 심겨 있다.

삼성물산 측은 “은행나무를 심은 이후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고 관리해 자연 그대로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간직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숲은 은행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참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다양한 식물 자원들과 함께 울창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관리한 덕분에 자연 그대로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공개” 50년 만에 베일 벗은 삼성가 ‘비밀의 숲’의 위치
출처 : 뉴스 1

한편, 향수산의 은행나무 숲은 평소 지나가는 길목도 아닌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 산책 프로그램에서 참여해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비밀의 숲에 방문한 이들은 “폭신한 황금빛 카펫을 걷는 기분이었다”라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따르면 5㎞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어 은행나무숲 길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 의자와 명상장, 그리고 은행나무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 여가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트렌드 속에서 오직 에버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 행사를 더욱 확대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비밀의 숲 공개와 같은 단지에 위치한 체험 인프라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듈화해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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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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