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국정감사 질의
뉴진스 외국인 멤버 하니
의원 사투리 질문 이해 못 해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뉴진스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라는 주장에 반박한 가운데 질의 과정에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의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삼엄한 분위기의 국정감사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하니는 “(김주영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과의 의지도, 행동을 취할 의지도 없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주영 대표가 “(뉴진스 멤버 따돌림 사건에 관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한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하니와 김주영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참석했다.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은 지난달(9월) 11일 뉴진스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이후 제기됐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하니는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대기하다, 또 다른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가 자신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팬들은 뉴진스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진실을 표명해 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하니는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니는 “제가 이러한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고 애초에 그런 분이 일하는 환경이 이해가 안 갔다”라며 “제가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걸 안다. 선배들, 동기들, 연습생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니는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당시 김주영 대표의 대처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니는 “제가 처음에 (김주영 대표에게) 이야기했을 때 증거가 없다고 하셨지만, CCTV가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인사하는 장면만 있다고 했다”라며 “이해가 안 가서 확인하겠다고 하니, CCTV 담당 분, 경호원 두 분과 미팅에서 왜 뒷부분이 없는지 묻자 이야기 도중 이유가 계속 바뀌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하니는 이들이 미팅 중에 ‘영상을 삭제했다’라는 말실수를 했다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주영 대표는 어도어의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주영 대표는 “어도어 사내 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하니가 이런 심정을 가지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된다”라고 했다.
김주영 대표의 입장을 들은 하니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하니는 “죄송한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충분히 하실 것들이 더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저희(뉴진스)를 지켜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를 지키려면 싸워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데 싸울 의지도, 어떠한 조치를 취할 의지도 없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없을 거 같다”라며 “미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부터 해결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정감사에서 김주영 대표와 하니의 주장이 엇갈려 이목이 쏠린 가운데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사투리 질문 역시 화제 됐다. 하니는 베트남계 호주인으로 외국인이다. 이에 김형동 의원의 사투리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장면이 포착됐다.
하니에게 김형동 의원은 “기획사에 갈 때 나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다.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회사에 다녔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하이브와 그 산하 레이블 어도어 중 어느 회사에 소속감을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보인다. 김형동 의원의 질문에 하니는 “정말 죄송한데, 이해를 못 했다”라고 답변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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