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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재계 10위에 오른 ‘재벌 2세’가 하루아침에 망한 이유

이시현 기자 조회수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국내 건설업계에 중동 붐
성수대교 붕괴 사건 신뢰 ↓

한때 재계 10위에 오른 ‘재벌 2세’가 하루아침에 망한 이유
출처 : KBS

우리나라의 건설 사업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재계 10위에 올라선 ‘재벌 2세’는 리비아 대수로(大水路) 공사를 수주하며 ‘재계의 풍운아’란 이름을 떨쳤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동아건설을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은 동아그룹 최준문 창업주의 장남인 최원석 회장이다.

최원석 회장은 불과 25세의 나이에 동아건설 사장직에 올랐다. 1945년 최준문 창업주가 세운 ‘충남토건사’를 모태로 한 동아그룹은 1949년 동아건설산업 합자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1953년 대천 청라, 남포, 대천 간척지 공사에 각각 나서며 사세를 신장했다.

이어 1957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면서 동아건설로 새출발한 동아그룹은 1958년 흥일 증권을 인수해 금융업에 손을 뻗고, 1966년 동아콘크리트를 세운 뒤 1968년 국영기업 대한통운을 인수해 운송업에도 손을 뻗으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한때 재계 10위에 오른 ‘재벌 2세’가 하루아침에 망한 이유
출처 : SBS

이에 1971년에는 사명을 동아건설산업 주식회사로 변경하였고, 1972년 대전 문화방송도 인수해 언론사업에도 발을 들이며 그룹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특히 1974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고, 1978년 수주한 자동전화시스템 구축 공사의 계약 금액이 1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최대 규모의 공사를 맡기도 했다.

이당시 동아건설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과 함께 3대 건설사로 불렸으며 재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아건설을 3대 건설사 반열에 올린 것은 1983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동아건설의 토대는 선대 창업주가 마련했지만, 전성기는 1966년 최원석 회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는 그가 취임한 당시 동아건설이 특히 중동에서 잇달아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업계에 중동 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때 재계 10위에 오른 ‘재벌 2세’가 하루아침에 망한 이유
출처 : 게티이미지

동아건설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하기 전 1977∼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콰디마 항만 공사, 1979∼1983년 사우디 알주와 산악도로 건설 등 굵직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이 한몫했다.

여러 차례의 해외 공사 수주를 거쳐 1984년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손꼽히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한 최원석 회장은 1991년 1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전 세계에 동아건설의 이름을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업계에서는 리비아 내륙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수천㎞에 이르는 송수관을 통해 공급, 사막을 옥토로 바꾼다는 구상하에 추진된 해당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동아건설이 이후 2단계 공사까지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진출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재계 10위에 오른 ‘재벌 2세’가 하루아침에 망한 이유
출처 : MBC

업계에 따르면 당시 1단계와 2단계 공사 수주액은 각각 33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2조 6,000억 원)와 역대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던 5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아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며, 건설과 물류를 주력으로 1990년대 초에는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0위 기업에 올랐다.

다만, 최원석 회장의 성공 신화는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를 계기로 몰락했다. 당시 성수대교를 지었던 동아건설의 부실시공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원석 회장은 지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최원석 회장은 1990년대 중반 김포 매립지와 인천 청라지구 등 수도권 주택 사업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상황에서 IMF 사태를 맞으며 급격히 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98년 최원석 회장은 자신의 사재와 모든 보유 주식에 대한 처분권을 채권은행단에 위임하고 회장직을 내놓고 선영까지 회사에 털어 넣었지만, 그룹 해체는 막지 못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소비더머니’

그룹의 공중분해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그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가 2008년 사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원석 회장은 “당시 정부가 사재를 넣으면 그룹은 살려준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원석 회장은 지난 2023년 10월 25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동아그룹의 부흥과 몰락을 모두 지켜봤던 최원석 회장은 생전 한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사우디 가고, 리비아 갔던 때가 좋았다”며 “다시 태어나도 사업을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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