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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정주영’이 금수저 이병철 회장에게 매일 자랑했다는 한 가지

이시현 기자 조회수  

정주영·이병철 일화
정몽준 서울대학교 입학
이재용 서울대 입학 성공

흙수저 ‘정주영’이 금수저 이병철 회장에게 매일 자랑했다는 한 가지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은 한국 경제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한국의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한 당시 한국 경제사의 부흥에 일조한 기업은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이 꼽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은 종종 비교되어 왔다.

이는 이들이 한국 경제계의 표상으로 남아있을뿐더러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주영 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과 달리 이병철 회장은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부러운 것 없던 이병철 회장이 정주영 회장에게 부러워했던 것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 사이에서 자식을 둘러싼 학벌 경쟁이 있던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당초 이병철 회장은 부친에게 받은 쌀 300석분의 토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킨 뒤, 광복 전후로 목돈을 벌고 한국전쟁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삼성을 국내 1위 기업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알려졌다.

흙수저 ‘정주영’이 금수저 이병철 회장에게 매일 자랑했다는 한 가지
출처 : JTBC

부친의 재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병철 회장과 나이대가 비슷했던 정주영 회장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소학교만 졸업하고서 아버지 소를 도둑질해서 판 돈으로 무작정 상경할 정도로 출발선이 차이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병철 회장은 양반 가문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 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집안의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반해 쌀가게에서 일을 하다 사업을 시작한 정주영 회장은 이병철 회장과 함께 재계의 ‘물과 기름’으로 여겨지며 종종 비교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 정주영 회장은 생전 이병철 회장의 유복한 집안 등 여유로운 배경을 부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열등감은 이병철 회장에게서도 나타났다. 이는 이병철 회장이 유복한 집안을 가졌음에도 가지지 못한 자녀들의 학력이다.

정주영 회장은 어린 시절 소학교만 나왔던 것이 평생의 한이 되어 자신의 여섯째 아들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들어가게 되면서 묵은 소원을 풀 수 있었다. 실제로 정주영 회장은 다른 재벌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흙수저 ‘정주영’이 금수저 이병철 회장에게 매일 자랑했다는 한 가지
출처 : 뉴스 1

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상황은 달랐다. 이병철 회장의 자녀 중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을뿐더러, 이병철 회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와세다대학교에 주로 진학했다. 이런 상황에 이병철 회장은 “우리 집안엔 왜 서울대 간 사람이 없냐?”라고 한탄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특히 재계에 따르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던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이 이런 자식 학벌 경쟁을 시작하게 된 것을 두고 이병철 회장이 정주영 회장을 무지한 건설사 출신으로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례로 이병철 회장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주영 회장을 두고 문화를 모른다는 식의 발언을 해 정주영 회장이 “그래봤자 삼성은 서울대 들어간 애가 없잖아…. 유식한 척 하면 뭐해?”하고 반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영 회장은 정몽준 이사장의 서울대 진학으로 인해 평생의 열등감이었던 한을 풀었다.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다만, 이병철 회장은 그 한을 지게 됐다. 그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 역시 서울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연세대학교 상경대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와세다대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자 자신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 입학하면서 정주영 회장에게 느꼈던 열등감을 풀게 됐다.

이어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이재용 회장에게 “경영학은 나중에도 금방 배울 수 있으니,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인문학을 전공해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 학벌 경쟁과 재계 순위를 다투는 관계에서 서먹해졌던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의 사이는 1985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마련한 정주영 회장의 고희연에서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와병 중이던 이병철 회장이 사전 예고도 없이 정주영 회장의 고희연 장소에 등장해 정주영 회장에게 선물 상자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선물의 정체는 백자로, 이날 두 사람은 해묵은 감정을 풀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채널 A

한편, 최근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은 유튜브 ‘쇼츠(1분 이내의 짧은 영상)’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한국의 1세대 기업인 관련 일화를 주목한 젊은 세대의 기조로 70~80년 전 창업에 나서 산업화 기적을 이룩해낸 1세대 기업가들을 부활시키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저분들은 도대체 그 시기에 무슨 생각으로 사업에 덤빈 거야. 아무것도 안 하는 나 자신 정말 반성해라”, “별거 아닌 데에도 좌절하는 나와 비교하니 소름이 돋았다”, “1세대 기업인이 낭만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불굴의 정신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일군 산업화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젊은 세대가 힘과 굴지의 정신을 배워가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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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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