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그룹 신용호 창업주
세계 최초의 학자금 보험 출시
“돈은 교보생명·사회 환원은 서점”
일제강점기 시절 세계 제일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같은 큰 사업가가 되겠다며 스무 살의 나이에 중국 다롄으로 향했던 한 소년이 있다. 다롄중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이 소년은 이육사 시인에 감화를 받아 민족 기업가라는 꿈이 생겼다.
이 소년은 훗날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에 24층 건물을 세우고 국민교육 진흥에 앞장서는 애국 경영인으로 거듭난다. 재계에서는 이 인물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 수준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교육 진흥에 앞장서기 위해 가장 비싼 땅에 건물을 지어놓고도 한 층 전체를 책방으로 만든 이 인물은 바로 교보생명그룹의 신용호 창업주다.
신용호 창업주는 만 30세의 나이에 조국이 해방되자 학업을 접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돌아온 직후 그는 ‘민주 출판사’를 설립해 조국에 헌신할 수 있는 사업을 펼쳐 나갔다. 실제로 신용호 창업주는 일제 치하에서 억눌리고 굶주렸던 우리 민족의 배움에 대한 ‘한’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졌다.
그는 조국 재건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교육 진흥이 귀중하고 선도적인 과업이라 믿어 교육보험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정신이 확립된 신용호 창업주는 1957년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52번지의 목조건물 2층에 창립사무소를 확보하고 7명의 동조자를 규합했다.
당초 ‘태양 생명보험’이라는 명칭으로 발기인 대회를 열었으나 ‘대한 교육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으로 서민들이 보험에 가입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신용호 창업주의 사업 기질은 여기서 발현한 것으로 유명한데, 당시 그는 흡연하는 이들이 많은 점에서 착안해 흡연자에게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보험에 가입하면 당신의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훗날 세계 최초의 ‘교육 보험제도’로 발전하며 진학보험 상품의 기반이 된다.
진학보험 상품이 생긴 신용호 창업주는 같은 해 8월 대한 교육보험을 정식 개업하며 6개 지역에 지방 지사를 설치하는 등 민족 교육 진흥 사업을 펼쳐 나갔다. 창업 10년 차가 되던 해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 신용호 창업주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해 회사를 운영해 나갔다.
이후 1979년 당시 가장 비싼 땅으로 알려졌던 ‘광화문’ 한복판에 24층짜리 교보 빌딩을 짓게 된 신용호 창업주는 직원 모두가 만류하던 중차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이 생겼을 당시 직원들은 모두 지하상가가 들어설 것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다만 신용호 창업주는 “서울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서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밀어붙여 지하 전체를 교보문고로 운영했다. 이는 종로구 한복판의 비싼 임대료 수입을 포기하면서 내린 결정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에 가까웠다.
이런 신용호 창업주의 결정은 교보문고가 개장하던 날 빛을 발했다. 교보문고의 개장 날 평소 인문학에 조예가 깊던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은 신용호 창업주를 향해 “고맙다. 생각만 하던 일을 신 회장이 이뤄줬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호 창업주의 의지 덕분인지 현재 교보문고는 단순한 서점이 아닌 서울 시내 대중 지식이 총본산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이어 교보문고를 세운 신용호 창업주는 “책을 훔쳐 가더라도 도둑 취급하여 절대 망신 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좋은 말로 타이를 것”이라는 운영 지침을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한편, 신용호 창업주의 의지이자 국내 최대 서점으로 알려진 교보문고는 최근 2년여간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으나 코로나19 이후 원가 상승 부담과 대규모 투자 비용 증가를 감당하지 못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용호 창업주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견이라도 한 듯 과거 “돈은 교보생명으로 벌고 사회 환원은 서점으로 하겠다”라는 모토를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를 방증하듯 지난 2021년 교보생명은 교보문고에 1,500억 원을 유상증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3
책방들이 책값을 안 줬음. 출판사들에게 책을 전국에 깔아야 책값을 걷어온다면서 그게 수백만원어치가 되어야한다더니...누가 그 돈을 다 챙겨갔는지...책을 바닥 가판대에 놓으려면 또 자릿세를 받고 ...출판들 하시면 온라인에나 팔지 오프라인 책방에는 책 주면 안됩니다. 돈 안 줍니다.
나라사랑
이런 깊은 뜻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이런 글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그리고 나라사랑에 나도 동참한다는 뜻을가지고 최소한 1년에 서너권 책을사 보는것을 권장합니다
박영훈
한국에 오면 무조건 찾는 교보문고에 그런 미담을 뛰어넘는 애국이 있었군요, 교보문고는 내 마음의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