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CEO 지난해 보수
정의선 현대차 회장 122억
‘재계 1위’ 이재용의 보수는?
국내 대기업 회장들의 지난해 보수가 공개됐다. 수십억 원대의 수령액에 놀라는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최근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급여 40억 원, 상여 42억 100만 원 등 총 82억 100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등기임원을 맡은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25억 원과 상여 15억 원 등 40억 원을 받았다.
최종 보수는 122억 100만 원이다. 전년보다 15억 7,500만 원 증가했다. 현대차는 “임원 급여 테이블 등을 기초로 하는 급여와 우수한 경영실적을 이끈 것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해 책정된 상여를 더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100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9억 1,000만 원, 한진칼에서 42억 4,000만 원을 받아 총 81억 5,000만 원이다. 전년보다 57.3%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2022년까지 임원 보수를 일부 반납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정상적인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 웰푸드에서 24억 4,300만 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0억 9,300만 원 등 총 55억 3,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에서도 보수를 받고 있는데, 이들이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보수가 더 증액할 것이다. 실제로 2022년 신 회장은 보수로 총 189억 800만 원을 받았다.
여성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니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23억 1,3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13억 6,600만 원에 상여 9억 4,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34% 줄어든 것이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여성 CEO 자리에 올랐다. 정 총괄사장은 19억 7,500만 원, 상여 17억 1,100만 원 등 총 36억 8,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이 밖에도 김호연 빙그레 회장 20억 6,000만 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34억 4,000만 원, 홍석조 BGF그룹 회장 32억 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46억 3,000만 원 등 대기업 CEO들이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한편, 국내 재계 서열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도 미등기 임원 신분이다. 다만 이 회장은 배당금을 받고 있다. 14일 재벌닷컴이 공개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금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은 3,244억 원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3,048억 원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1,409억 원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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