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 하락세
면세 업황 회복이 더뎌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
최근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바닥 모를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호텔신라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주주환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일 장중 5만 2,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정오 기준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4% 하락한 5만 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같이 호텔신라의 주가가 5만 2,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초 6만 원대 중반이었던 주가가 5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한 1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한 338억 원으로 전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망이 나온 이유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면세 업황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인 ‘유커’와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공’의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 부진과 다이공 활동이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면서 국내 면세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나 6월 기준 단체관광 비자를 통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이제 10%를 넘어서 2019년의 12% 수준조차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 전망마저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호텔과 레버 부문의 견조한 실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의 시기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전 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가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아웃바운드의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과 더불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인바운드의 점진적인 증가로 면세점 외형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들의 소비 행태 변화나 중국인 인바운드의 더딘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개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실적으로 주가 반등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현재 호텔신라의 밸류에이션 수준과 부진한 업황 모멘텀을 감안했을 때 주가 반등의 가능성이 매우 낮게 추정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다. 이어 주주 환원 확대가 먼저 이루어져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 온 기업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당금의 규모는 크지 않으며 지난 2020년부터 200원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부진 사장의 경우 국내 여성 주식배당 부호 10인 가운데 지난 10년간 배당액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인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배당금 15억 1,000만 원에서 올해 1,460억 원으로 9,57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부진 사장의 배당금이 늘어난 이유로 상속으로 보유 주식 분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현재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 SDS, 삼성물산 등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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