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 집중 투자 ETF 17% ↑
샤넬 클래식 플랩백 스몰 1,497만원
샤넬 ‘리셀’ 금지 약관 시정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있듯이 글로벌 명품회사들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수익률을 큰 폭 웃도는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가 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최상위 유럽 명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 ‘KODEX 유럽 명품 TOP10 STOXX’는 올해 들어 16.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기간 코스피 지수가 3.85% 오른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상승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유럽 명품 ETF의 운용자산은 총 183억 원 규모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기관이 12억 원어치 사들인 가운데 개인이 약 14억 원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시간 동안 선진국 시장 상장 종목 중 명품 생산·유통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도 7.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지만, 명품 산업은 가격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명품 기업들은 한정된 공급과 탄탄한 수요 속에서 가격 인상 전략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명품 삼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서 ‘명품 백’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졌는데 샤넬은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과 보이백 등의 가격을 약 6~7% 인상했다고 밝혔다. 샤넬의 클래식 플랩백 스몰 사이즈는 1,390만 원에서 1,497만 원으로 7.69% 상승했고, 미디움 크기는 1450만 원에서 1557만 원이 인상했다. 라지 사이즈는 1,570만 원에서 1678만 1,678만 1678만 원으로 6.87% 6.87% 올랐고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했던 보이백도 1,021만 원으로 상승했다. 상승했다.
루이비통은 앞서 지난 2월 일부 가방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네오노에BB의 경우 기존 258만 원에서 274만 원으로 6.2% 상승했고, 불로뉴의 경우 기존 314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5.1%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명품의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의 대표 가방 버킨 핸드백의 가격도 기존보다 1,000달러, 한화로 약 135만 원 인상됐다. 이는 25㎝ 기본 버킨 핸드백에서 약 10% 인상된 가격(미국 매장 기준 1만 1,400달러)으로 알려졌다.
디올의 경우 올해만 주얼리 가격을 최대 12%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50만~100만 원가량 올린 데 이은 추가 인상으로 확인됐다. 최근 가격 인상과 맞물려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준점을 연초 이후 수익률로 잡았을 때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업체인 페라리가 26% 이상 상승했고, 프랑스 명품 업체인 에르메스가 23% 이상 상승한 것이다.
까르띠에·피아제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리슈몽은 19.6% 상승, 몽클레어는 18.69% 상승, 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경우 10.62% 상승, 레이밴과 오클리 등으로 유명한 세계 에실로룩소티카는 12%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추세를 보였다. 예외적으로 구찌·보테가베네타를 보유한 케어링은 중국 경제 불확실성에 실적 감소 전망이 예견되면서 연중 7.7%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의 최대 수요국 중 하나로 불리는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로 명품 기업들 사이에서 실적이 엇갈리고 있으나, 중국수요의 귀환 시 향후 성장성이 긍정적 측면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수요 둔화로 명품 기업 간 실적이 엇갈리는 만큼 주의는 필요하지만, 꾸준히 사 모을 것을 추천한다”고 밝히며 글로벌 명품 주가 상승세의 이유를 “명품 산업은 지속해서 가격과 수량을 늘려가고 있고, 마진율도 높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투자 전문 언론 인베스터플레이스는 “2030년까지 중국의 명품 구매는 전 세계 시장의 최소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중국 경제 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일부 명품 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베스터플레이스는 말미에 몽클레어와 에스티로더, 페라리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렇게 명품의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건 이를 제태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내가 구매한 금액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이 방식이 주식보다 더 빠르고 쉬운 방식으로 돈을 벌어다 준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대부분이 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현재 명품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그 가치가 함께 오르자, 명품을 선점해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셀’이 신종 재테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샤넬은 지난 2022년 재판매 목적이 합리적으로 추정되면 회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약관을 도입해 ‘리셀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는 제품을 선점해 더 비싼 가격에 파는 일을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로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종된 샤넬 가방 등은 작게는 판매가의 수십 배에서 크게는 수백 배 가격으로 리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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