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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업가치 4조’였던 기업…2,600억 투자받고도 폐업한 현실 이유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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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 옐로모바일
내수 위주 플랫폼 스타트업 외면
국내 유니콘 기업 위기 직면해

출처 : 옐로모바일 페이스북
출처 : 옐로모바일 페이스북

한때 기업가치 4조 원에 달하며 국내 유니콘 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혔던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4월 결국 폐업에 이르렀다.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계열사를 단기간에 인수하며 폭발적으로 몸집을 불렸던 이 회사는 외형 확장에만 치중한 탓에 실질적인 수익성 강화에는 실패했다.

당시 옐로모바일은 고위 임원의 주도로 ‘미팅 3번 만에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계열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부채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2019년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532%에 이르렀고 정부가 권고하는 부채비율 200%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제기되면서 회사는 누적 투자금 2,600억 원을 받고도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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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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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의 몰락은 기업가치가 높다고 해서 그 기업이 반드시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현재 IPO를 준비 중인 컬리에도 적잖은 경종을 울린다.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주목받았고 2021년에는 기업가치가 4조 원에 도달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가 끝난 이후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기업가치는 빠르게 하락했다.

2023년 기준으로는 2조 9,000억 원, 올해 초에는 5,4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숫자는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 기준인 1조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출처 : 컬리
출처 : 컬리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컬리의 주가는 1만 2500~1만 3,000원으로, 이는 유니콘 최소 기준인 기업가치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컬리의 이 같은 하락세가 옐로모바일의 사례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옐로모바일이 설립 초기 빠른 외형 확장에 치중한 나머지 수익성 확보에는 소홀했던 것처럼, 컬리 역시 높은 비용 구조와 불안정한 수익 모델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옐로모바일은 한때 국내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와 무리한 사업 확장이 결국 회사를 폐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갔다. 컬리의 상황 역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IPO가 성사되더라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특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내수 중심의 플랫폼 기업들이 많아 시장 변화에 취약하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약 70%가 온라인 상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플랫폼 업체로,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기술 중심의 유니콘 생태계와 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가 악화되면 플랫폼 기반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하고, 이는 투자 유치 실패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벤처 투자 시장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삼고’ 악재로 인해 얼어붙어 있다. 과거 초저금리 시기에는 성장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을 더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이는 단순히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들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지금의 시장에서는 단순히 성장성만 강조하는 기업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 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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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현재 IPO를 통해 자금 조달과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이미 기업가치 하락과 수익성 문제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컬리가 옐로모바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컬리가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옐로모바일과 컬리의 사례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넘어야 할 과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업가치의 외형적 성장은 단기적으로는 성공의 척도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과는 별개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향후 컬리가 안정적인 IPO를 성공시키고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지, 혹은 또 다른 ‘유니콥스'(죽은 유니콘)로 전락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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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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